어쨌든 써봄

실전 키스마크 없애는법

그게뭔데 2021. 1. 30. 02:42

 

 

 

키스마크라는 것이 있다. 키스를 해서 남기는 자국이라지만, 결국 멍이다.

영어로는 lovebite, hickey, passion mark 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속어로 쪼가리라고 한다. 왜 그렇게 부르는지는 모르겠다.

남기는 법은 간단하다. 피부를 물고 빨면 피가 터지면서 올라온다.

그렇다 키스마크의 정체는 멍이다.

키스마크 없애는법의 정체는 결국 멍을 빨리 빼는 방법이다.

 

 

 

키스마크 없애는 법이라고 얼음을 대고 있으라던가, 찜질을 하라던가, 마사지를 하라고 한다.

알로에를 바르거나 바나나 껍질을 대고 있으라고 한다.

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격렬하게 즐기다 멍이 들었는데 뜬 구름만 잡고 있다.

 

화장을 즐겨 했다면 가장 먼저 컨실러를 떠올릴 것이다. 그리고 파운데이션. 파우더로 마무리.

평소에 자신의 피부톤에 맞는 제품을 가지고 있다면 어지간해서는 가릴 수 있다.

보이지 않도록 가리는 것도 방법이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없애는 법은 아니다.

 

 

 

빨리 말 안하고 뜸 들이는 이유는 먼저 이 방법이 의학적인 기술을 사용한다는 점에서다.

직접 시도한 결과, 반나절에서 하루 정도면 희미하게 만들 수 있었다. (붉은 키스마크라면.)

하지만 그 이상으로 파랗게 되거나 심각할 정도의 키스마크(이미 키스마크가 아니다.)라면 확실히 무리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키스마크를 없애야 한다면 다음과 같은 방법을 따르면 된다.

 

이 방법은 멍을 빨리 빼는데도 사용할 수 있다.

 

1. 가장 먼저 키스마크 위치와 상태를 확인한다.

단지 쪽 빨려서 피가 터졌다면, 바로 다음 단계로 진행해도 괜찮다.

확인할 것은 두 가지이다. 부어올랐는가? 상처가 있는가?

 

2. 차가운 도구로 붓기를 가라 앉힌다.

약간이라도 부어 있다면 차가운 것으로 붓기를 식혀줘야 한다.

가장 이용하기 편한 것은 달걀이 아니라 음료수 캔이다. 이왕이면 단단한거.

세게 마사지하면 퍼지기 쉽다. 가능하면 대고 살짝 문지르는 정도가 좋다.

 

 

그놈의 키스마크는 얼어죽을, 멍이다 멍.

 

 

3. 붓기가 가라앉았다/없다.

붓기가 없어진 후부터가 본격적으로 약을 사용하게 된다.

참고로 붓기 = 단단함이다.

손 끝으로 만져봤을 때 평소의 부드러움이 느껴져야한다.

급하다면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

 

4. 약국에서 멍 연고를 산다.

자신이 가서 사던가, 키스 마크를 만든 사람을 시키던가. 

약국이 열려 있을 때부터 움직여야 한다. 키스마크 지우기는 시간 싸움이다.

 

대충 "멍 연고 주세요." 하면 된다. 어딜 부딪혔냐고 물어보면 알아서 대답해라.

뭐라 대답할지 모르겠다면 대충 허벅지나 정강이라고 대답하면 그만이다. (보여주기 어려운 부분.)

연고를 받으면 두 가지를 확인한다. "헤파린나트륨"/"헤파리노이드"

 

 

꼭 이렇게 생긴 연고가 아니어도 된다. 성분만 확인하자.

 

5. 키스마크 위에 연고를 발라준다.

다쳤을 때처럼 조금 짜서 바르는 것이 아니다. 최소 손가락 한 마디 이상.

키스마크 위를 덮는 것처럼, 오늘 이 연고를 다 쓰겠다는 각오로 짜서 바른다.

마사지 할 것 까지는 없다. 범위는 +1cm 정도로 두께는 많지 않나 싶을 정도로 두툼하게 발라준다.

 

+위의 성분들은 헤파린 성분이다. 혈액 응고를 풀어준다.

상처가 있다면 잘 아물지 않는다. 상처 위에 바르면 고통스럽다.

상처가 너무 아프다면 그 부분만 닦아내도 된다. 하지만 키스마크는 없애기 어려울 것이다.

 

6. 연고가 흡수 될 때쯤 다시 연고를 발라준다.

연고의 느낌이 조금 끈적하기 때문에, 섬유나 먼지가 잘 달라붙는다. 짜증난다.

정 못참겠다 싶으면 물티슈로 가볍게 닦아주고 다시 연고를 바른다.

 

 

이 난리 안치려면 적당히 하자, 적당히.

 

 

7. 5번과 6번을 반복한다.

이 시점부터는 손 끝으로 가볍게 마사지 해준다. 멍은 울혈이다. 피가 고인 것이다.

피가 고인 것을 혈액 응고 억제제를 투입해 풀어주는 방법이다.

전혀 로맨틱하지 않다. 하지만 이 방법이 제일 효과적이다.

빠르면 반나절 정도만에 키스마크를 흐리게 만들 수 있다.

적어도 파운데이션과 컨실러로 가릴 수 있을만큼.

 

8. 연고를 발라 주면서 정말 붓기가 없다면 온찜질이 좋다.

냉 찜질의 장점은 붓기와 출혈을 감소시키는 것이다. 없애지는 못한다.

온 찜질의 장점은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만든다.

연고를 반복해서 발라주면서, 혈액순환을 통해 몰린 피가 퍼지도록 한다.

붓기가 있을 때 온찜질은 해서 안된다. 더 심해진다. 꼭 어느정도 나아진 후에 하자.

 

+가장 구하기 쉽고 다루기 쉬운 온찜질용 도구는 편의점 온장고의 음료들이다.

 

 

 

 

9. 이쯤에서 키스마크가 어느정도 사라졌다면 열심히 마사지하자.

피가 뭉쳐 있는 것이기 때문에 멍연고+온찜질+마사지로 남은 것을 풀어준다.

멍은 다소 사라져 있어도 조직은 아직 상해 있다. 너무 격렬한 마사지는 쉽게 멍이 든다.

 

주의사항

- 이 방법에 따른 부작용은 책임질 수 없다. 어디까지나 개인의 경험담이다.

- 키스마크는 너무 큰 힘으로 물고 빨 때 생긴다. 상처다. 상처라고. 조심해라.

- 마데카솔을 바르라는 의견이 있다. 결국 피부 안 상처를 치료하는 방법이다.

- 아스피린도 혈액 응고 억제제다. 다만 아스피린은 멍을 퍼지게 만든다는 이야기가 있다.

- 상처가 있어도 멍 연고를 사용할 수 있지만 늦게 아물고 정말 따갑다.

- 상호 합의 없이 이 난리를 치게 만든 상대를 응징해라.